▲책 끄트머리에
너와 나는 누구인가?
같은 시기에 제각각 살고 있으나 비교불가!
삶을 구걸하러 계단을 오르며 숨을 쌕쌕거렸던 그림자를 따라 층계참에 선다. 가파른 곳을 오르내리기 위하여 만든 발길의 턱들은, 종족의 또 다른 차별을 상징하는바 되었다. 상처 난 과거와 불안한 현재가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가져온다. 숨바꼭질하던 사람들 중 몇몇은 사라져 통 안 보인다.
식탁을 둘러앉았던 종족의 그 위로조차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겠다. 덧없이 버텨온 생애에서 위태롭지 않은 때가 어디 있다던가. 서로를 떠받혀져 있는 힘은 과연 무엇일까?
세상의 일이 맞물려있는 것을 모르는 바 아니나, 모두 코마개로 얼굴을 가리고 살아가는 고통스런 시기에 을씨년스런 이야기를 또 하고야 말았다.
찬란한 봄을 손꼽아 기다렸건만, 지금은 슬픔의 바람소리가 앙상한 숲을 지나가고 있다.
귀가 듣는 말과 눈이 읽는 글자는 그 성질이 각각 다르리.
부식腐蝕된 상태로 남아있는 의식意識을 한 소끔씩 살펴가야 하는데, 이치理致는 머릿속에서 빙글빙글 돌기만하니 갈수록 더딜 수밖에!
동짓달,
월평산자락에서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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